Story 06 · 치료 이야기

다시 걷는 날을 꿈꾸는 수니

다시 걷는 날을 꿈꾸는 수니

수니는 자신을 버린 사람을 찾아 헤매다 달려오는 차에 치이고 말았습니다.

차가 뒷다리를 그대로 밟고 지나가 다리가 심하게 부서지고 골반과 관절까지 크게 다쳤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살아남았지만, 다친 몸으로 보호소에 포획된 수니는 치료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안락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기된 동물들은 구조되기 전까지 도로 위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유기동물의 상당수가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구와 지자체 통계에 따르면 유기동물 구조 사례 중 약 20~30%가 교통사고 관련 부상으로 보고되기도 합니다. 버려진 뒤 길 위에서 살아남는 일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그런 수니의 소식을 제보받았고, 우리는 죽음 앞에 놓인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니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몇 걸음을 엉거주춤 떼다가도 주저앉았고, 점점 혼자 힘으로 일어나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수술하지 않으면 평생 네 발로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치료비가 막막했던 순간, 많은 분들이 수니에게 기적의 손길을 내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홍금동물병원에서도 휴무일에 수니의 수술을 잡아주셨습니다.

CT 촬영과 뼈 3D 프린트 제작을 거쳐 큰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병원에서도 수니의 치료를 위해 많은 배려를 보내주셨습니다.

수술 다음 날, 수니는 다시 쉼터로 돌아왔습니다.

차 안에서는 아픈지 낑낑거리며 울었지만 친구들이 반겨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멈췄습니다.

앞발에 힘을 주어 패드까지 가서 대소변을 보고, 죽 한 그릇을 맛있게 먹은 뒤 자신의 자리에서 편안히 쉬었습니다.

아직 많이 아프고, 다시 걷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제 수니에게는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고,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수니에게 두 번째 삶을 선물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니야, 이제는 아팠던 날들을 조금씩 잊어도 돼.

우리 모두 네가 다시 네 발로 걷고, 언젠가 푸른 풀밭을 마음껏 달리는 날을 기다릴게.

죽음을 기다리던 아이가 이제는 다시 걷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