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05 · 아이들의 변화

사람의 손을 두려워했던 아이

사람의 손을 두려워했던 아이

행복이는 유기된 뒤 입질 사고로 인해 빠른 안락사 대상이 되었던 아이입니다.

행복이가 왜 사람을 물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두려움 때문이었을 수도,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 행동을 가볍게 여기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한 번의 행동만으로 행복이의 남은 삶까지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이는 손이 가까이 오면 두려워했고, 손이 몸에 닿으면 입질로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행동을 단순히 ‘공격성’이라는 한 단어로만 바라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 손이 무서운지, 왜 사람을 경계하는지, 어떤 경험 때문에 그렇게 반응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했습니다.

행복이는 지금 천천히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억지로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면서 사람의 손길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하나씩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계하던 눈빛이 부드러워지고,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어느 순간에는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행복이의 웃음은 단순히 예쁜 표정이 아닙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던 아이가 다시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빠른 안락사 대상이었던 아이가, 이제는 자신의 속도로 새로운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