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04 · 아이들의 변화

사람에게 상처받고도 사람을 좋아했던 아이

사람에게 상처받고도 사람을 좋아했던 아이

아름이는 한 아저씨가 키우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보호받는 삶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했고,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배고픔을 견뎌야 했습니다.

물조차 깨끗하지 않았습니다.

썩은 물을 마시며 지냈고, 기본적인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배변을 하는 순간에도 목줄을 세게 잡아당기는 등 거친 대우를 받았습니다.

사람에게 의지해야 하는 아이가 사람의 손길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구조된 아름이를 만나고 우리는 조금 놀랐습니다.

아름이는 사람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상처를 준 존재가 사람이었는데도 사람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쓰다듬어 주면 다가오고, 사람 곁에 머물고 싶어 하고, 따뜻한 손길을 기다립니다.

어쩌면 아름이는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는 대신 언젠가는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이 나타날 거라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아름이에게 이제는 사람의 손이 무섭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목줄이 더 이상 두려움의 이유가 아니고, 밥을 기다리는 시간이 불안하지 않고, 사람의 손길이 아픔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아름이가 지금 보여주는 밝은 모습은 그동안의 아픔이 없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많은 아픔을 지나서도 다시 사람을 믿어보기로 했다는 뜻일 것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아픔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